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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사회과학
공통의 장소 (러시아, 일상의 신화들)
출판사그린비,  판형/쪽수 152*224mm/496,  출간일 2019-08-26  저자 스베틀라나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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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감사의 말

서론_ 이론적 공통의 장소
고무나무와 사물들에 대한 소비에트 질서
공통의 장소의 고고학: 토포스에서 키치로
괴물 없는 미로
여행자로서의 신화학자

1장_ 일상의 삶의 신화들
일상의 삶: ‘지루한 일상’과 ‘가정의 쓰레기’
범속성: 평범함, 외설, 나쁜 취향
소시민계급: 중간계급, 중간수준의 교양을 지닌 사람들
사적인 삶과 러시아 정신
진실, 진정성, 가장
쿨투르노스트: 전체주의적인 칠함
소비에트 러시아의 노래들: 스탈린의 동화부터 「굿바이, 아메리카」까지

2장_ 공통의 장소들에서 살아가기: 코무날카
가족 로맨스와 공동의 유토피아
예술과 주택 위기: 벽장 속의 지식인들
코무날카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인테리어 장식
유토피아의 폐허들

3장_ 일상의 장소들을 쓰기: 글쓰기광
문학적 질병의 역사
잊혀진 고전들
민중의 천재와 개념주의적 경찰
글라스노스트, 글쓰기광 그리고 대중문화
글쓰기광 환자와 함께 택시를 타다

4장_ 포스트코뮤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소비에트 세계의 종말: 바리케이드부터 시장까지
글라스노스트 산책하기: 추락하는 기념비들과 떠오르는 인형들
스탈린의 영화적 카리스마 혹은 키치로서의 역사
여성 예술가들의 싸구려 보석
상인 르네상스와 문화적 스캔들
광고의 모호한 대상

결론_ 공통의 장소에 대한 향수

옮긴이 후기
저자소개:저자 : 스베틀라나 보임(Svetlana Boym, 1959~2015)
구소련의 레닌그라드(현 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게르첸 사범대학을 다니던 중 미국으로의 망명을 결심하였다. 보스턴 대학에서 스페인 문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하버드 대학에서 비교문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 정교수로 재직하던 중 암에 걸려 1년 동안의 투병 끝에 2015년, 56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대표 저서로 작가의 죽음과 일상생활의 신화 문제를 다룬 『인용부호 속의 죽음: 근대 시인의 문화 신화』(Death in Quotation Marks: Cultural Myths of the Modern Poet, 1991)”, 『공통의 장소: 러시아, 일상의 신화들』(Common Places: Mythologies of Everyday Life in Russia, 1994)을 비롯하여 『노스탤지어의 미래』(The Future of Nostalgia, 2001), 『또 다른 자유: 이념의 대안적 역사』(Another Freedom: The Alternative History of an Idea, 2010)가 있다.

역자 : 김민아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러시아 문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러시아 국립 인문대학의 이론역사시학과에서 로자노프, 니체, 바흐친의 신체 개념 비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와 삼육대에 출강하고 있으며, 「인간 존재에 대한 물음으로서의 『죄와 벌』」, 「베르댜예프와 러시아 혁명」, 「로자노프와 시클롭스키의 문학 비평」 등 다수의 러시아 문학, 문화 관련 논문들을 저술했다.
출판사서평:과거와 현재, 미래의 러시아를 이해하기
-비교문화적으로 본 포스트소비에트


『공통의 장소』는 레닌그라드(현 페테르부르크)의 코무날카에서 살다가 미국으로의 정치적 망명을 택한 구소련 출신 망명자-문화 비평가인 저자가, 발터 벤야민의 모스크바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미국 관광객의 신분으로 고국에 방문하여 러시아와 소비에트의 문화 신화, 내셔널 드림, 일상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사색하고 탐구한 결과물이다.


러시아의 정신을 묻는다 : 키치와 노스탤지어, 글쓰기광 사이에서

소련 붕괴를 전후로, 몇 년 동안 과거의 상징을 떨쳐버리고 조롱하는 경향이 러시아에는 있었다. 한 시대가 끝날 때, 과거의 기념물들이 마치 생존자처럼 남는다. 스베틀라나 보임은 노스탤지어의 회귀적 시선은 고급문화와 대중문화 사이, 그리고 이데올로기와 일상생활 사이의 간극을 흐릿하게 만든다는 것을 지적하며 소비에트 출신인 동시에 외부자의 눈으로 포스트소비에트를 면밀히 살핀다. 거리의 동상, 옛 이웃의 방의 서랍장과 벽면, 거리에서 만난 택시기사의 노래가사까지. 또한 보임은 러시아 문화가 오직 19세기와 20세기의 위대한 문학 전통에만 토대를 두고 있고, 그래서 러시아 문화는 국가적으로 통일되어 있다는 신화를 다시 본다. 철학과 문학, 대중오락물, 영화, 대중가요, 광고판을 분석하며 러시아 문화와 정신을 이해하는 단서를 준다.
공공 아파트 코무날카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경험으로 저자는 러시아 문화에서의 사회와 개인, 공과 사 영역을 내밀하게 살피며 감정표현과 의사소통의 방식, 평범한 삶, 집, 물질적 대상을 대하는 태도를 밝히며 러시아에서 “일상생활에 대해 쓰이지 않은 법칙들, 일상의 미학적 경험들과 공식담론의 외곽과 그 경계선 사이에 새겨진 대안적 공간들”(본문 20쪽)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보임은 이론적 공통의 장소를 거슬러 올라가며 수전 손택의 ‘캠프’, 밀란 쿤데라의 ‘키치’에 대한 논의를 끌어들이며 러시아에서 ‘키치’가 어떻게 변화와 근대화와 조우하며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 갔는지를 밝힌다. 이어, 러시아 정신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글쓰기광(문자 그대로 집필광)’에 대한 상세한 예를 통해 일상의 장소를 쓰는 것과 상투적 표현들(commonplaces)에 대해 쓰는 것을 지적하며 이는 소련과 동유럽, 중앙 유럽의 유산임을 이야기한다.

“‘전신적’인 것과 ‘도덕적’인 것의 병치는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준다. 몇몇 세기의 전환기에 그 예술적 자질이 어떠하든 간에 비실용적인 종류의 글쓰기, 과학적 조광증을 지닌 노르다우와 같은 의사들은 초자연적인 이상으로 기울어진다. 이 특이한 타락 이론에 따르면 어떤 작가든지 간에 아픈 남자 혹은 히스테리를 가진 여자이고, 항상 글쓰기광의 직전에 있다. 반대로 러시아와 동유럽, 중앙 유럽의 글쓰기광은 의학적인 질병이 아닌 문화적 질병이다. 글쓰기광은 민족 문학의 건강한 정전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차별적 용어이다.”(본문 297쪽)


경계에서 보는 러시아의 과거와 현재

이 책의 저자 스베틀라나 보임은 스페인 내전의 난민의 자격으로 러시아에 정착한 망명자의 자녀다. 망명 전에는 게르첸 사범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미국 망명 후 보스턴 대학에서 스페인 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보임의 이력은 이런 가족사와 관련이 깊다. 미국으로의 망명은 레닌그라드의 코무날카 거주민이자 구소련의 ‘80년대 사람들’ 중 하나였던 보임의 지각을 재구축하게 했다. 외부인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회고적 해석은 러시아의 일상의 문화를 낯설게 만들면서 독자들에게 새로운 지각과 인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어린 시절을 어디서 어떻게 보냈든, 그리고 그 시절이 행복했건 그렇지 않았건 간에 그때의 시공간에 대해 약간의 향수를 항상 가지고 있다. 나는 내가 소비에트 러시아의 마지막 세대에 속했기 때문에 전체주의적 타락의 시대, 후기 브레즈네프주의적 회의적 시기에 레닌그라드의 개척자 캠프와 코무날카에서 보낸 나의 아름다운 어린 시절에 대해 무비판적인 향수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에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익숙함에 대한 갈망과 소원함을 결합시키는 반어에 의해 사유된 향수 장르를 단지 발전시킬 수 있을 뿐인데, 나의 경우에 이것은 익숙한 집단적 억압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향수병과 집에 있는 것을 싫어하는 것 사이에 좋은 균형을 제공하고 이 균형은 문화신화학자에게 필요한 것이다.”(본문 486쪽)

벤야민의 모스크바 일기를 떠올리게 하며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저자가 러시아와 갖는 독특한 관계에서 비롯된 장르적 성격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에서 보임은 하버드 대학의 교수가 아닌 망명자로서 변화한 조국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망명자의 경험은 문화인류학적인 여행 장르 속에서 구체화된다. 독자들은 망명자인 동시에 가이드가 되는 보임과 함께 러시아의 일상 세계로의 여행에 초대받아 레닌그라드의 코무날카부터 모스크바의 아르바트 거리까지 다양한 일상의 장소를 거닌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일상 삶의 공통의 장소를 반영하는 러시아 문화의 몇몇 ‘번역 불가능한’ 것들을 다루고 있다. 공공의 건축부터 기억의 지형학에 이르기까지 단어의 시적 암시 및 복수적인 역사적 의미들을 그대로 보존하기를 원할 때 나는 ‘common place’라고 두 단어로 분리해 쓸 것이다. commonplace이라고 한 단어로 붙여 쓸 때는 내가 닳아빠진 진부함 혹은 클리셰와 연관하여 이 용어가 근대에 그 의미가 가치폄하 되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common place’와 ‘commonplace’의 차이는 프랑스어나 스페인어 혹은 러시아어로 완벽하게 번역할 수 없다. 그에 비해 영어에서 이 용어는 의미상 가치 폄하되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고, 다른 ‘common places’에 대한 역사적 기억은 사람들로부터 망각되고 있다.) (18쪽)

프티부르주아적 사물을 의인화하는 ‘배 나온’이라는 형용사는 특히 흥미롭다. 스포츠와 신체 단련에 국가적으로 열광하던 시기에 ‘배 나온’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었고 이것은 개인의 방에 있는 거울 앞에서가 아닌, 광장에서의 집단 퍼레이드에서 종종 보이기까지 했다. ‘배 나온’ 서랍장은 비미학적이고 건강치 못한 것이었다. 따라서 이것은 노동자의 방을 장식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미의 새로운 개념은 소시민적인 가짜 화려함과 건강하지 못한 사물들의 혼잡함에 반대하였다. 새로운 미는 마야콥스키의 선전 구호 속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되었다. “우아함이란 100퍼센트의 효용성, 옷의 편안함, 거주공간의 넉넉함이다.” 신체 단련과 아름다움, 위생에 대한 집착, 이 셋의 결합이 1930년대 세 개의 다양한 정치 문화―미국, 나치 독일, 소비에트 러시아―가 공유한 ‘가족의 가치’였다. (72쪽)

체호프의 작품에서 범속성은 판에 박힌 불변의 매일의 지루한 일들의 일부이다. 그것은 삶을 살아가게는 만들지만 그렇다고 삶을 살 만한 가치가 있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가치가 없는 동시에 생존을 보장한다. 범속성은 어떤 악마적인 혹은 그로테스크한 캐릭터 속에서 의인화될 수 없다. 그것은 오히려 인물들과 스토리라인을 흐리게 하고 약화시키는 힘이다. 만약 체호프의 스토리에 흔한 전체적 구조가 있다면 그것은 의욕하지 않음에 대한 의욕, 의욕에 대한 의욕 사이의 긴장, 혹은 의욕의 내러티브와 내러티브의 지루함 사이의 긴장이다. 지루함이 범속성으로 경험되는 지점이 있는데 그것은 이 지루함이 고통스럽고 그로 인해 죄의식에 사로잡히거나 피할 수 없는 것이 될 때이다. 체호프의 범속성은 공간적으로 시험될 수 있는데, 가설적으로 위반되거나 재확인될 수 있는 한계나 감금을 부과하는 경우에 그러하다. 많은 이야기들과 희곡들이 마치 이 벽으로 둘러싸인 듯한 체계의 경계에서 대개 상식적이고 자족적이며 일반적인 가정의 공간, 거주민들이 이로부터 도피하길 꿈꾸고 또 아주 드물게 도피하는 이 공간의 경계에서 전개된다. (101쪽)

소시민들과 인텔리겐치아는 사회에 유동성을 부여하고 러시아의 근대화의 초석을 놓은 표트르 대제의 개혁 이후에 자신들의 문화 정체성을 발전시켰다. 이들은 러시아 사회의 봉건적·귀족적 구조의 토대를 허문 두 그룹이다. 그러나 인텔리겐치아는 그 독특한 열등감과 우열감이 뒤섞인 콤플렉스 안에서 자신을 귀족 전통의 정신적 후계자로 본다. 그들은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귀족적이고 부의 측면에서는 가난하다. 그러나 귀족도 농민도 아닌 소시민층은 인텔리겐치아의 대중에 대한 낭만화된 이상을 약화시킨다. 비록 그들이 지극히 평범할지라도, 소시민계층의 대표들은 참된 러시아인들을 왜곡하고 모독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128쪽)
서지정보:책소개, 저자소개, 출판사서평, 목차
책소개
『공통의 장소』는 레닌그라드(현 페테르부르크)의 코무날카에서 살다가 미국으로의 정치적 망명을 택한 구소련 출신 망명자-문화 비평가인 저자가 발터 벤야민의 모스크바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미국 관광객의 신분으로 고국에 방문하여 러시아와 소비에트의 문화 신화, 내셔널 드림, 일상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사색하고 탐구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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